독일과 한국, 삶과 죽음 사이에서…가다, 살다, 쓰다

독일과 한국, 삶과 죽음 사이에서…가다, 살다, 쓰다

wind 2021.02.0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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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학교를 나와 한국의 인터넷신문사에서 한국어 기사를 쓰는 일을 했던 나는, 2016년 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와 6년째 외국인으로 살고 있다.

그 구체적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나를 포함한 또래 여자 친구들의 외국 생활을 그림으로 나타낸다면 한쪽에는 '여기에서 뼈를 묻어도 되는가'란 질문을, 다른 한쪽에는 이리저리 조합한 명분을 다는 천칭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박정희 시대 간호사 파견 제도로 독일로 이주해 거기에서 50년째 살고 있는 김인선씨의 인생 이야기를 접했을 때, 우리의 '이주' 사이에 있는 커다란 맥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가 그린 궤적들, 그가 독일과 한국으로 향할 때의 얼굴들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