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처음 뵌 건 집을 계약하고 들락거리기 시작하던 4월 초였다.나는 이사 오기 전부터 늦게 퇴근하시는 집주인의 양해를 구하고 퇴근하면 잠깐잠깐 들러 잔디마당을 점령해가는 토끼풀과 밭의 풀을 뽑았다.그날도 풀을 뽑고 집에 가는데 평상에 앉아 계신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