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도의 굴욕'을 까맣게 잊었던 걸까.18세기 말 '개혁군주' 정조 시대에 접어들자 왕실과 양반 세족 사이엔 이상한 그림 풍습이 퍼졌다.1637년 선왕인 인조의 무릎 꿇리고 굴욕적인 항복을 받아낸 청나라 황실 귀족의 사냥을 그린 그림이 '오랑캐가 사냥하는 그림'이란 뜻의 '호렵도'란 이름으로 크게 유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