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이가 세상을 떠나면 그가 누구인들 쓸쓸하지 않을까만, 고 이훈우, 향년 68. 청소년기를 함께한 동년배인 자네의 부음은 더 안타깝네.
우직한 의리파, 꺾이지 않을 강골로만 생각해 왔었는데,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광주 지사장을 하던 시절의 업무역량도 남달랐다니 말일세.
그런데도 1990년 월급이 그 1/3에 불과했던 신생 한겨레신문사로 망설임 없이 옮겨가서 2004년 제작국장으로 '명퇴'하기까지 묵묵히 헌신했었지. '한겨레'에서도 자네는 역량이 부족한 후배에게는 엄하게 가르치면서도 어려울 때면 진실한 도움으로 늘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해주는 선배여서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많은 후배들이 자네를 자주 찾았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