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과 원각사터 십층석탑은 59년째 대한민국 국보 1호와 2호다.
최근 그 시원이 경술국치 전 일본 학자의 고적 조사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때 문화재 가치를 네 단계로 분류한 주관적 판단이 훗날 국보·보물 지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역사적 단서가 나왔다.
1909~1910년 한반도 문화유산 500여점의 현황을 공식 조사한 뒤 최초로 분류 목록을 만든 일본 건축사학자 세키노 다다시와 보조 연구자로 작업을 도왔던 야쓰이 세이이쓰의 보고서인 <조선 예술의 연구> 본편과 속편이 최근 발굴돼 번역본이 공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