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자 도정일 전 경희대 교수는 '실천적 인문학자'라는 지칭이 어울리는 이다.
출판사들은 편의상 문학 에세이와 인문 에세이로 책의 성격을 구분했지만, 문학과 인문학이 별개의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 이치로 네 권의 책은 무람없이 넘나들고 포개진다.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말미에 실린 문학평론가 서영인과 대담에서 도정일은 자신에게 문학평론과 사회운동이 별개의 활동이 아니라는 취지의 말을 하는데, 그에게는 인문학적 통찰이나 사회적 발언 역시 문학 및 평론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거기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