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 4관왕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미국의 영화인들에게 아시안 증오범죄 문제에 맞서달라고 촉구했다.
봉 감독은 강연에서 "미국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증오 범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두려운 일"이라며 "지금 영화 산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를 만드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영화는 현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다"면서 장르상 한계를 말한 뒤 "아이러니하게도 영화의 그런 점 때문에 창작자들과 제작자들은 문제를 다루는 것을 더 용기있게 할 수 있다. 영화인들은 이 문제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